오늘을 사는 현대 작곡가들은 주로 ‘새로움’의 미학을 가지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보다 신선하고
자극적인 음악을 작곡하려는 경향이 많다. 이로 인해 조성적이고 선율적인 음악들이 등한시되고
있으며, 때로는 가치 절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작곡가 박경종은 끊임없이 조성적인
음악들을 작곡하며 아름답고 선율적인 음악들을 우리에게 들려주려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나라 시인들의 작품들을 가지고 우리 정서를 담은 한국 가곡을 많이 작곡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으로서,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Allegro Maestoso의 화려한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 1악장은 이내 Moderato 템포로 오케스트라 파트에
서 먼저 1주제를 나타내고, 피아노가 그 주제를 받아 발전시키며 화려하게 진행된다. 2주제가
처음 제시되는 피아노는 1주제의 모티브를 빌려와 2주제를 드러내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조금 더 유기적으로 리듬을 강조하며 2주제가 발전된다. 카덴차 역시 1주제와 2주제를 교묘하게
엮어 시작하지만 이내 화려한 아르페지오로 풍성함을 더해 주다가 오케스트라와의 격렬한 뚜띠로
1악장을 마치게 된다. 2악장은 6/8박자로 진행되는 Andante Cantabile와 3/4박자의 Andantino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곡 전반
에 흐르며, 쇼팽의 피아니즘을 엿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곡 후반부는
잇단음표들의 사용으로 2:3, 3:7 등 리듬의 대조를 강조하며 복잡하지만 서정성을 유지한다.
Allegro의 3악장은 하나의 모티브를 다양하게 발전, 변주시키며 다양한 주제가 제시된다.
1악장과 2악장의 요소들이 산재하며 점차적으로 리듬이 빠른 패세지로 진행되다가
맹렬하고 강하게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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