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먼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부산,
음악공부를 위해 그곳을 떠나 생활한지 벌써 19년.
제 맘속에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가 넘치고 있던 차에
부산의 한울림합창단이 연가곡 “아름다운 부산”을 저에게 위촉한 것은
필연적인 운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1개의 합창곡을 5개월여 만에 써내려가는 작업이 힘들긴 했지만 그 시간동안 부산의
자연과 사람들을 음악으로 느낀 과정은 말할 수 없이 즐겁고 기뻤습니다.
오륙도, 태종대, 송정, 해운대, 광안리, 낙동강, 자갈치, 금정산...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해지는 부산 명소들.
그 시들을 하나하나씩 곱씹으며 노래로 만들면서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또 흠뻑 취한 시간들은 참 의미가 컸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고 아버지의 넓은 마음 같은
그곳 부산을 생각하며 제 노래가 많은 부산시민들이 교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동시대 작곡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철저히 대중에게 외면되는 안타까운
우리 창작음악계의 현실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번에 발표하는 곡들은 많은 부산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음악적 언어로 교감할 수 있도록 의도하여 작곡하였습니다.
부르기 어렵지 않고 친근한 선율을 떠올리기 위해 항상 어떤 멜로디를 흥얼거린 기억이 납니다.
악상이 막히면 장르 불문하고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음악적 정서를 더 느끼고자 국악도 많이 들었는데 들을수록 빠져드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시의 내용을 모를 때는 몇 십 번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하루 종일 하나의 시를 읽은 날들도 있었습니다.
시인과의 교감이 제 맘속에 있는 노래로 바뀌는 작업은 늘 제 자신을 흥분하게 했습니다.
창작의 고통은 예술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임을 연가곡 “아름다운 부산”을
작곡하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창작연가곡 “아름다운 부산”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여
그 멋을 노래하고 또 그에 도취되어 기꺼이 시 한 수 읊는 부산 시민들과 한울림합창단
그리고 작곡가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봅니다.
표지그림: 추연근 화백(전 경성대 예술대 학장) "남항"
저자 소개
고영신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주립대 작곡과 박사졸업
Mannes college of music 작곡과 석사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현재 한국 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수원 순복음교회 호산나성가대 지휘자
<논문>
포레의 13개의 녹턴에 나타나는 작곡기법 연구
베토벤의 전기 소나타의 제시부 1악장 경과구의 화음 진행 고찰
<악보집/저서>
고영신과 아이들이 만드는 피아노 세상』(세광), 『한유한 가곡 합창 편곡집』(예솔),
합창 연가곡집 『아름다운 부산』(예솔)
<사사>
김용진(작곡), David Loeb(작곡), Dick Goodwin(작곡), Dr. Price(피아노),
Bert Ligon(재즈), Dr. John Valerio(재즈), Dr. Gordon(유아음악교육), Dr. Valerio(유아음악교육)
목차
한국음악사의 새 장을 열어가며... - 오현명
두려운 마음으로... - 한울림합창단
창작연가곡 <아름다운 부산> 연주와 가곡집 발간을 축하하며 - 제갈삼
작가의 변 - 고영신
1. 오륙도 (이은상 작시)
2. 해운대 (한창국 작시)
3. 금정산에 산안개 실리면 (민흥우 작시)
4. 을숙도 (윤일광 작시)
5. 광안리 밤바다 (권경복 작시)
6. 태종대에서 (정종수 작시)
7. 자갈치에서 (강남주 작시)
8. 송정고갯길에서 (정남순 작시)
9. 다대포 일몰 (최영철 작시)
10. 낙동강 -둔치도- (정남순 작시)
11. 하단에서 (박목월 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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