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친 영혼을 달래는 25현 가야금의 청아한 울림 속으로
이 책은 최근 수년간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와 가야금 찬양단 “예가회”, 현악 앙상블 “초콜릿”,
그리고 개인 연주자 등에게 위촉받아 연주된 곡들을 엄선하여 악보와 연주 음반을 엮었다. 여기 실린 가야금 악보는
모두 실음으로 기보했고, 연주자들이 편리하도록 파트보도 곁들였다.
이 악보집의 모든 곡은 우리 전통음악 양식은 물론 서양음악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른바
이미지 혼합형의 곡들이다. 레퍼토리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많은 가야금 연주자들에게 한편으론 도움이 되고,
다른 한편으론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가야금 3중주가 전하는 어울림의 향연
개량 악기인 25현 가야금은 기존 가야금의 조율 체계와는 달리 7음 음계의 조율체계를 지니고 있으며,
세 옥타브의 음역에 양손을 사용하며, 화성주법으로 연주하는 등 아주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악기이다.
가야금 3중주는 각 음역을 달리한 고음, 중음, 저음 가야금의 세 파트로 나뉘어 앙상블을 이루며 연주한다.
1990년 김해숙, 박현숙, 김일륜 교수 등이 최초의 가야금 3중주단인 “서울 새울 가야금 3중주단”을 창단한 이래,
가야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많은 국악합주단과 앙상블을 탄생시키는 기폭제가 되었고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이제 가야금 3중주는 국악계에 깊이 뿌리내려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높이가 다른 각 악기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3중주의 화음 효과는 선율과 장단 중심의 우리 음악에 있어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곡 해설
1. 날 사랑하심
한국 크리스찬들의 애창곡인 <날 사랑하심>을 비교적 쉽고 간결하게 편곡한 곡이다.
먼저 주선율의 위치를 잘 파악한 후 주선율을 연주하는 파트를 배려(음량조절)하면서 즐겁게 연주하기 바란다.
2. 내 주를 가까이
가야금 찬양단 “예가회”에서 위촉받아 편곡한 곡으로 A-B-A′형식으로 꾸몄다.
특히 B부분의 빠른 엇모리(5/8)장단의 가락을 안정감 있고 매끄럽게 연주하려면 연주자들 간에 호흡이 잘 맞도록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3. 모든 일에 때가 있네
원곡은 Ed Harris가 작곡한 것으로서 전도서 3장을 내용으로 하는 아주 은혜로운 합창곡이다.
곡의 전반적 분위기는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저음 가야금으로 주선율이 시작되는 5마디부터 중음과 고음 가야금의
음량조절이 필요하다. 25～45마디는 템포를 약간 당겨 빠르고 힘 있게 연주하고, 마무리할 때 서서히 사라지듯이 마친다.
4. 산골짜기의 백합
원곡은 찬송가 <내 진정 사모하는>이다. 느린 도입부를 지나면 역동적이고 빠른 선율이 펼쳐진다.
(9～19마디, 24～31마디) 당김음과 부점이 있는 리듬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바란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의 위촉으로 편곡한 곡이다.
5. 푸른 옷소매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송이다. 아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곡 초입과 종결구의 반음계적 진행이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주로 저음과 중음 - 즉 두 대의 가야금에 나누어진 반주의 흐름이
부드럽고 원활하게 (legato 주법) 연주하기 바란다.
6. 하나님의 선물
많이 불리는 현대 복음성가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야곱의 축복>
이 세 곡을 “예가회”의 위촉으로 2006년에 편곡하였다. 석 대의 가야금이 서로 번갈아가며 주선율을 연주하게 되므로
흐름을 잘 파악하면 아주 아름답게 들린다.
곡의 후반부에 많이 나오는 부점은 셋잇단음표의 2:1(jazz feel)분할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
7. 두 편의 사랑송
성가합창곡인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와 C.C.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바탕으로 했다.
곡의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3중주로 편곡했다.
특히 후반부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리드미컬하고 경쾌하게 처리하기 바란다.
2003년 추수감사절에 이화여대에서 초연된 곡이다.
8. 하늘동화
2002년 12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가야금 연주자 김희정 님이 기획·공연한
<어린이를 위한 가야금콘서트- “외계인도 아는 가야금”>에서 위촉받아 편곡하여 초연한 곡이다.
동요 <하늘나라 동화>의 이미지가 곳곳에 녹아있다. 곡의 종결부에서는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변화와 긴장감을 주기 위해
빠른 헤미올라(Hemiola리듬-악센트 유의)로 마무리했다.
9. 가을 소네트
1996년 신악회 창작음악 연주회에서 “서울 새울 가야금 3중주단”에 의해 초연됐고, 2005년에 국악현악앙상블 “초콜릿”에 의해
음반으로 출시된 곡이다. 바람과 안개, 새, 들꽃, 그리고 차가운 가을바람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등을
묘사한 여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분별로 Sonnet(짧은 시)를 붙이고, 전통음계의 바탕 위에 서양음악의 반음계적 화성을 일부 사용했다.
특히 개량 가야금의 장점인 비교적 용이한 전조(길바꿈)를 적극 활용하였으며, 잦은 변박으로 변화를 주었다.
10. 고양이의 춤
2006년 국립국악원의 해금 연주자 김정림 님에게 위촉받아 편곡한 곡이다. 본래 해금을 중심으로 하고,
가야금 3중주가 보조역할을 하도록 했으나, 제작과정에서 가야금이 중심이 되도록 새롭게 재구성했다.
도입부의 글리산도 주법은 음정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연주하며, 곡 중간에 수차례 나오는 해금의 포르타멘토 주법은
고양이의 “야～옹～”소리를 묘사한 것이므로 앙증맞고 익살스럽게 표현하면 감동이 높아진다.
또한 악보에 지정된 최고음과 최저음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저자 소개
편곡자 오의혜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및 한신대학교 출강, 극동방송 <Praise in 국악> 프로그램 진행.
<주요 활동>
신악회, 현악앙상블 “초콜릿”, 가야금 찬양단 “예가회” 등에서 창작활동.
뿌리 깊은 나무 『판소리 다섯 바탕 채보집』 공동채보.
전국국악관현악축제, 2004. 뉴욕세계합창제, 국립국악관현악단 주최 <사랑방 음악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기획 <국악꽃 향기> 실내악 연주회 등에서 작품연주, 오의혜 작곡발표회 개최.
<작품 및 저서>
현악합주곡 「아리랑 주제에 의한 도드리」, 4중주를 위한 「수채화」, 해금을 위한 「상사화」, 「에필로그」,
가야금 독주곡 「달빛고요풍경」, 가야금 3중주 「가을 소네트」 외 다수.
『전조를 위한 시창청음실습』(도서출판 어울림), 오의혜 국악성가 합창곡집 I, II 및 칸타타 등.
<연주자>
가야금 │ 박현경 중앙대 대학원 졸업, 안산 시립 국악단 상임단원
방일영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 졸업, 안산 시립 국악단 상임단원
김미영 중앙대 대학원 재학
해금 │ 정은주 이화여대 대학원 졸업, 안산 시립 국악단 상임단원
목차
서문
곡 해설
1. 날 사랑하심
2. 내 주를 가까이
3. 모든 일에 때가 있네
4. 산골짜기의 백합
5. 푸른 옷소매
6. 하나님의 선물
7. 두 편의 사랑송
8. 하늘동화
9. 가을 소네트
10. 고양이의 춤
| 
현재위치 : 
.jpg)